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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cafe bolkki 볼끼 - 아메리카노 더블, 아포가또, 소다빵

茶室 찻집

by 눈뜨 2009. 5. 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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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를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았던 날

좌석이 적힌 표를 받고난 뒤, 시간이나 때워볼 요량으로 성대 쪽으로 향했다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으니 싸게 때워 보자는 것이었다
느린 달팽이의 사랑은 우리 동네에 있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으므로 스킵하고
골목을 기웃다가, 성대 바로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는 자그마한 카페엘 들어가 보기로 했다


차분한 분위기의 건물 2층에 얌전히 자리 잡고 있는 커피집이었다
돼지군이 인터넷에서 봤다고 해서 더듬더듬 찾아가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변도 그렇고, 장사를 안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용해서 좀 걱정했는데
이 귀여운 꼬마들을 확인 하고서도, 문을 열어 보고 나서야 문이 열려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주말이라 쉬는 카페들을 거쳐 오느라 .. ^^;;;


문고리를 잡고, 벌컥!!


문을 열자 하얀 편지함 같은 게 걸려 있었고
까만 볼펜으로 캐릭터랑 주소가 손글씨로 앙증맞게 그려져 있는 종이가 압정으로 박혀 있었다


여기는 카페 볼끼


좁다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카페에 앞서 이런 테이블이 먼저 우리를 맞아 줬다


무선 인터넷도 되고, 금연 구역이고~!!


커튼을 젖히고 들어선 볼끼. 기대 이상의 분위기를 자랑해 주셨다
본인이 지향하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 게다가 한 벽면이 온통 창이라 사진 찍기에도 그만!!
여기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게 애석할 따름이었다


테이블이랑 의자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뜻 모를 소품들도 이 곳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품은 굉장히 텔레비전 답게 생긴 이 물건
쪼매난 것이 빨갛고 동글동글 거리는 게 마티즈가 생각나더라


저~ 안쪽에 손님이 한 분이 노트북을 앞에 두고 앉아 계셨다
우리가 있는 동안 손님은 우리랑 저 남자분 하나였다
학교 앞인지라 주말엔 손님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매장 분위기가 서양 가정집의 차고나 지하실 같다


매장 가운데에는 작은 테이블 위에 물주전자랑 컵, 그리고 티슈가 놓여 있었다


꽤나 소박해 뵈는 탁자 위에 있는 것 치고는 좀 많이 화려한 등


등이 다양한데도 겉 도는 게 없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이래서 인테리어 아무나 하는 게 아닌건가?? 


천장에 대롱대롱 달려 있는 등 뿐만 아니라, 테이블에 놓여 있는 스탠드도 제각각이었다


이 등은 침대 맡에 달아두면 제 격일 듯


우리 자리에는 노말하게 생긴 아이가 붙어 있었다
덕분에 사진 찍기도 좋고, 책 같은 거 읽기도 좋을 것 같다


보는 순간 활짝 웃고 말게 되던 메뉴판


아까 봤던 귀여운 손글씨가 다시 나타났다
맨 마지막 장엔 이 곳의 이름인 볼끼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
충치가 있는 듯 볼을 감싸고 있던 꼬맹이들은 그래서 그러고 있었던 거였다


럭셔리한 돼지군은 가장 고가를 자랑하는 아포가또를 주문했고, 본인은 아메리카노를 먹리로 했다
그냥 아메리카노를 먹으려다가, 아메리카노의 두배 크기로 그려 놓은 아메리카노더블 그림을 보고
 '정말??'이라는 생각으로 아메리카노 더블을 시켜 봤다. 리필이 안 된다기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계신 두 분이었다


주전부리로는 소다빵이라는 신기한 아이를 모셔 보기로 했다


우리 자리 바로 옆에 위치했던 카운터 겸 주방
파스타 같이 소소하게 서양 가정식 같은 걸 만들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모습


저 위에 비알레띠 모카 포트가 놓여 있군


찬장에는 시커멓게 탄 심슨 부부 피규어도 한 자리 하고 계셨다
과자를 들고 있는 건 마진데, 왜 호머가 시커먼건지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환풍기로 추정되는 물건이 벽에 붙어 있었는데, 이 것도 그냥 장식품이겠지?


이곳 저곳 구석구석 구경하는 동안 음식이 등장했다


냅킨에 프린팅 되어 있는 길쭉이 버전 마스코트. 어딘지 단아하고 안정적인 게 이 곳과 어울린다


돼지군의 아포가또


우선 아이스크림 시식. 젤라또처럼 약간 찐덕한 느낌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이제 아포가또 즐기기~! 옆에 나온 에스프레소를 촤~악 뿌려 준다


쫄쫄쫄


탈탈


본인이 즐기는 메뉴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돼지군 말에 의하면 아포가또는 접시처럼 넓은 데 주는 게 더 제 맛이라고 한다
그치만 본인이 실물로 본 아포가또는 죄~ 이런 식으로 깊은 그릇에 담겨 나오더라


완성! 본인은 순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더 좋다만, 시키신 분은 굉장히 만족해 주셨다
단점이 있다면, 커피 음료에 비해서 너무 후딱 해치워 버린다는 점
... 더분에 나의 아메리카노가 위협 받아야만 했다


아포가또를 충분히 구경하고 나자 커피랑 빵도 나타나 주셨다


땡땡이 무늬 컵받침 위에 나무 숟가락과 함께 내 앞에 놓여진 
거대한 순백의 자기 머그잔 한가득 담겨 나온 아메리카노
주문할 때까지만 해도 메뉴판의 그림이 어이없는 과장 광고라 생각하며
'어떤가 보자'는 심정으로 시켜 본 거였는데


실로 거대했다. 정말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잔의 두배가 될 것만 같던 규모를 자랑해 주셨다
맛도 향도 완전 내 스타일!! >_<~!!


 본인이 선호하는 카라멜 과자까지 따라 와 주셨다


설탕을 먹지 않지만, 항상 이런 곳에 오면 설탕 통에 혹 하고는 한다


소다빵을 시켰더니, 센스 있게도 물 휴지도 컵(?)에 담겨서 나왔다


투박한 듯 귀여운 잼 바르는 나이프가 소다빵과 잘 어울린다


처음엔 의아했던 딸기잼이랑 버터. 메뉴판에 의하면 무농약 딸기잼에, 수제 버터


메뉴판에서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생긴 소다빵
메뉴판에 있는 거 대로라면 파운트 케익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물은 스콘 모양이더라
본인은 이 편이 더 좋소만.. ^^


소다빵을 하나 들고 반을 갈라서


딸기잼을 발라 먹어 봤다
오~!! 이 것이야 말로, 리얼 딸기의 맛?!?!!!!
확실히 패스트 푸드점에서 던져(?주진 않았지만..;;) 주는 딸기잼과는 차원을 달리하더라
빵은 생긴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난다. 스콘류보다는 술빵에 가까운 맛


딸기잼과 버터를 함께 발라 먹던 돼지군
처음엔 '..... 괴식쟁이 (ㄱ-)'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도전정신을 발휘하야 한 번 따라 해 봤는데.... ((OoO))!! 맛. 있. 자. 네?!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던 딸기잼과 무염버터의 궁합이 환상이었던 것
땅콩버터에 딸기잼 섞어서 파는 거 보고 미친 줄 알았는데,
시초가 이런 거였다면.. 뭘 바랬는진 알 것 같다
(그래도 그건 좀..;;;)
어쨌든, 빵 보다는 딸기잼이랑 버터가 본인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발라 먹는 걸 싸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ㅎㅎ;;;


조용한 분위기에 멋진 조명, 넘쳐나는 피사체와 편한 의자, 그리고 맛난 음식 덕에
금새 공연장으로 향할 시간이 되어 버렸다


똥카드 휘날리며 계산을 시도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
아마도 한 시간에 만 사천원을 썼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계시는 중일 게다
돈 보다는 별로 오래 머물 수 없었다는 점이 더 아쉽더라
다음에 와선 죽치고 있어 주겠노라 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종류별로 다 집어 와 버린 손글씨 볼끼 명함.... 괜찮겠지? ^^
저 세 장의 명함은 현재 본인의 다이어리에 고이 간직되어 계신다


위치정보
성균관대 정문을 보고 섰을 때 왼쪽(성대에서 나왔다면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보이는 건물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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