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요리 - 김치수제비

食食 얌냠

by 눈뜨 2009. 3. 24. 20:55

본문

728x90
삼청동 수제비에서 맛나게 수제비를 먹고, 직접 만들어 먹어 보기로 했다

우선 반죽! 어쩌면 수제비에서 제일 중요한 게 바로 반죽이 아닌가 싶다

밀가루는 곰표 밀가루. 우리네 요리가 그렇듯 모든 재료들은 알아서 적당히 넣어주면 된다
밀가루가 많으면 물을 더 넣고, 물이 많으면 밀가루를 더 넣으면 되지 뭐
그래도 적당히라는 게 신기해서, 그냥 하다보면 그럴싸하게 제대로 되는 것 같다 ^^;

간은 소금으로

계란은 걍 하나만 넣어 봤다

모친께서 전수 해 주신 우리 집 수제비 필살 비법! 기름 첨가! 더 쫄깃해진다고 하셨던 것 같다

당연히 이 것도 적당히. 한 숟가락 정도면 될 듯

밀가리에 물 넣고

본격 반죽 시작

필살 반죽하기! 그릇을 바닥에 놓고 하는 게, 손에 체중이 실려서 덜 힘들이고 반죽을 할 수 있다

위생장갑이 초큼 얇아서 엄지 손가락이 돌출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멋지구리한 모양새의 반죽 완성! 처음 해본 것 치고 너무 잘 됐다. 초심자의 행운이란건가? ^^; 
국물이 준비되는 동안 겉이 마르지 않게 비닐에 덮어 둔다

커다란 냄비에 물을 적당히 넣고

가스렌지에 올린 뒤

불을 켜 주고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린다

물이 끓으면 본격 국물 만들기 돌입

냉동실에 머물고 계시던 큼직한 멸치님들을 불러 낸다

한 움큼 집어서

끓는 물에 투하

뚜껑을 닫고 국물이 우러날 때까지 기다린다

감자전을 위해 씻어 놓은 감자들 중 하나를 꺼내다가 도마 위에 올렸다

김치를 제외하고 수제비에 들어가는 유일한 채소다

빨리 익으라고 그냥 얇게 썰었다

조금 큰 것 같아서 반땅

약 25~30분이 지난 뒤, 투명하던 물은 완전 뿌~얘져 있었다

본인 집에서는 끝까지 멸치와 함께 하지만, 어차피 골라 먹기도 귀찮고 보다 깔끔한 국물을 위해
멸치들을 건져 내기로 했다. 뜰채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뒤집개로 건졌다

김치는 배추김치~ 역시 이런 데엔 막 담근 싱싱 아삭한 김치보단 맛이 든 김치가 제 격
그래도 미친듯이 시큼한 김치로는 절대 맛난 수제비가 나올 수 없다

김치 들어 가신다

감자도 있고 밀가루도 많으니까 너무 많지 않게 적당히 넣어주고, 김치 국물도 주루룩 넣어 주고~

익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감자부터 투입

화학조미료가 전혀 없는 관계로 소금으로만 간을 해 보기로 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좀 낮추고 반죽 봉다리를 가져와 반죽을 두 손으로 잡아 당겨서

양 옆으로 쭉쭉 늘려서

뚜욱 떼어

국물에 넣어주면 된다
원래 본인은 최대한 야~앏게 뜯어 넣지만, 약간의 씹는 맛을 구현하기 위해 조금 두께를 넣어 봤다

맛을 봤는데, 소금만 넣었더니 간은 맞는데 뭔가 닝닝...;; 한참 이상해서

그냥 있던 참치액을 넣어 봤다

살짝 찜찜하게 완성

국물이 허여멀건
역시 다시다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거 하나 있을 때는 김치도 필요 없었는데, 소금만 넣었더니..;;;
게다가 반죽 식감도 뚜걱거린달까, 텁텁하달까 ㄱ- 난 뭘 한 건가

수술을 거친 최종 완성본
간장도 좀 넣고, 고춧가루도 넣고, 감칠맛을 더한다는 참치액도 좀 넣고, 밀가루도 잘 익히고~

이제야 모양새가 사람이 먹을 법 해 졌다

닝닝하니 희한한 맛에 너무 놀랐었는지, 고춧가루조차 까맣게 잊어 버렸다

국물도 김치 수제비 다워졌고, 수제비도 부들부들 적당하게 잘 익었다. 밀가루는 덜 익어서 그랬던 거였다
다시다 없이 국물 맛 내는 법 공부 좀 해야 겠다 ^^;;;;

수제비를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단다. 새로 알게 된 사실

김치수제비의 백미! 남은 국물에 밥 말아 먹기!
그러나 본인은 밀가루에 환장을 하므로 밀가루를 배 터지게 건져 먹기 때문에 이걸 즐길 일이 좀처럼 없다

어쨌든 결국 어디서 먹어 본 김치수제비 보다도 맛 있었다 ^^
300x25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