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반죽! 어쩌면 수제비에서 제일 중요한 게 바로 반죽이 아닌가 싶다
밀가루는 곰표 밀가루. 우리네 요리가 그렇듯 모든 재료들은 알아서 적당히 넣어주면 된다
간은 소금으로
계란은 걍 하나만 넣어 봤다
모친께서 전수 해 주신 우리 집 수제비 필살 비법! 기름 첨가! 더 쫄깃해진다고 하셨던 것 같다
당연히 이 것도 적당히. 한 숟가락 정도면 될 듯
밀가리에 물 넣고
본격 반죽 시작
필살 반죽하기! 그릇을 바닥에 놓고 하는 게, 손에 체중이 실려서 덜 힘들이고 반죽을 할 수 있다
위생장갑이 초큼 얇아서 엄지 손가락이 돌출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멋지구리한 모양새의 반죽 완성! 처음 해본 것 치고 너무 잘 됐다. 초심자의 행운이란건가? ^^;
커다란 냄비에 물을 적당히 넣고
가스렌지에 올린 뒤
불을 켜 주고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린다
물이 끓으면 본격 국물 만들기 돌입
냉동실에 머물고 계시던 큼직한 멸치님들을 불러 낸다
한 움큼 집어서
끓는 물에 투하
뚜껑을 닫고 국물이 우러날 때까지 기다린다
감자전을 위해 씻어 놓은 감자들 중 하나를 꺼내다가 도마 위에 올렸다
김치를 제외하고 수제비에 들어가는 유일한 채소다
빨리 익으라고 그냥 얇게 썰었다
조금 큰 것 같아서 반땅
약 25~30분이 지난 뒤, 투명하던 물은 완전 뿌~얘져 있었다
본인 집에서는 끝까지 멸치와 함께 하지만, 어차피 골라 먹기도 귀찮고 보다 깔끔한 국물을 위해
김치는 배추김치~ 역시 이런 데엔 막 담근 싱싱 아삭한 김치보단 맛이 든 김치가 제 격
김치 들어 가신다
감자도 있고 밀가루도 많으니까 너무 많지 않게 적당히 넣어주고, 김치 국물도 주루룩 넣어 주고~
익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감자부터 투입
화학조미료가 전혀 없는 관계로 소금으로만 간을 해 보기로 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좀 낮추고 반죽 봉다리를 가져와 반죽을 두 손으로 잡아 당겨서
양 옆으로 쭉쭉 늘려서
뚜욱 떼어
국물에 넣어주면 된다
맛을 봤는데, 소금만 넣었더니 간은 맞는데 뭔가 닝닝...;; 한참 이상해서
그냥 있던 참치액을 넣어 봤다
살짝 찜찜하게 완성
국물이 허여멀건
수술을 거친 최종 완성본
이제야 모양새가 사람이 먹을 법 해 졌다
닝닝하니 희한한 맛에 너무 놀랐었는지, 고춧가루조차 까맣게 잊어 버렸다
국물도 김치 수제비 다워졌고, 수제비도 부들부들 적당하게 잘 익었다. 밀가루는 덜 익어서 그랬던 거였다
수제비를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단다. 새로 알게 된 사실
김치수제비의 백미! 남은 국물에 밥 말아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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