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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 가스렌지 없이 핫케이크가루로 케익 비스무리한 것들 만들기

食食 얌냠

by 눈뜨 2008. 12. 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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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즐겨 찾아주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신 사실이겠지만
본인은 가스렌지라는 물건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
더 무시무시한 사실은, 버터나 식용류는 물론 소금과 같은 기본적인 조미료조차 없다는 것
그런 본인이, 뜬금 없이 크리스마스 케익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번에 마련한 재료들. 참고로 열원은 전기밥솥과 오븐토스터


소금조차 없는 내가 처음부터 반죽을 하려면 ...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정말 케익 하나 사고 말게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믹스를 구입했다
여러가지 믹스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인석은 쪄 먹어도 된다고 대 놓고 써 놓았길래 욘석으로 결정
신제품인 '쵸코'를 산 건, 시럽을 안 사도 될 것 같아서..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건 엄연히 초코칩이 들어간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였다


베이킹컵은 원래 살 생각이 없었는데,
종이컵에다 할까 하다보니, 그럴 꺼 걍 베이킹 컵 사자.. 뭐 그렇게 되었다


역시 우유는 서울우유. 요즘은 200미리 우유도 너무 비싸다


계란 세알. 두개 넣으랬는데, 걍 하나 더 샀다
우유랑 해서 1,250원이었으니까.. 얘들은 개당 2백원인가??


쪼꼬가 부족할까봐 준비한 드림카카오. 이건 원래 있던 거다 ^^;


아웃백 갔을 때, 부시맨브레드랑 받아 왔던 허니 버터
이게 없었으면 진작부터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겨우 한번 쓰자고 버터를 사긴 좀..


오른쪽 방법을 쭈~욱 훑고, 내 멋대로 만들기 시작


본인에게 거품기가 있을리 만무하다. 계란 흰자를 젓가락으로 젓기엔 좀 압박스러워서 붕붕이 활용


흰자와 노른자 분리~


믹스 껍떡엔 걍 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이러고 싶었다


계란이 생각보다 상태가 좋은 듯 싶었다. 이러고 보니, 황도 같네


붕붕이를 '순간'으로 해서 하다보니, '왜??'라는 생각이 들어 '연속'으로 돌려 놓고


노른자를 저서 주었다. 젓가락으로 매우 열심히


챡 챡 챡 챡 챡 챡 챡 챡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붕붕이랑 본인


계란 거품 내기 완료. 노른자는 얼마나 해야 하는질 모르겠어서 그냥 대충 쓰기로 했다


흰자 거품을 그릇에 담는다. 항상 라면을 삶느라(?) 고생해 주시는 냄비님께서 수고해 주셨다


물이나 우유 230미리를 넣으라고 했는데, 200미리짜리 우유를 사 와서, 물을 좀 넣어 주었다


여기에 노른자 넣고


우유 넣고


홱 홱 홱 홱. 손목이 이날 운동 제대로 했다


계란물(?) 준비 완료. 그냥 이걸로 계란찜 같은 걸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핫케이크 가루를 뜯었다. 색깔이 굉장히 희끄무리


역시나 어디서 본 건 있어 가지고 채를 얹어 놓고 가루를 내리려 하였는데


초코칩이 들어 계시단 사실을 깜빡 했다


별 수 없이 그냥 가루를 붓고


또 열심히 젓가락으로 저서 주었다


여전히 빛깔이 호감형은 아닌 듯


이미 몇 차례 출현해 주신 밥통이기에 사진은 따로 찍지 않고, 바로 물 담기부터~
찌는 거니까, 밑 바닥에 적당히 조금 물을 담아 준다


이 접시를 깔고 그 위에 놓고 찌려고 했는데, 안 들어 간다;;;


아쉬운대로 냄비 뚜껑을 넣기로 했다


그럭저럭 괜찮을 듯


우선 크리스마스 케익이니 만큼, 약간 큼직하니 넙대대하고 멀쩡하게 생긴 거 하나부터 만들기로 했다


잘 떨어질 수 있게 접시에 버터를 골고루 발라주고


반죽을 적당히 담고


밥솥에 넣었다. 다행히 뚜껑이 닫히더라

밥솥이 제 할 일을 하실 동안, 오븐 토스터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우선 예열을 하고


은박지에 버터를 펴 발라 준 뒤


대~충 반죽을 얇게 떠 올려 주었다


넣다가 잘못해서 요 모양 요꼴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궈 봐야지


밥통님이 열심히 일 하시는 동안


멋지구리한 핫케이크(?) 등장~! 말 같이 생긴 것 같기도..


생각보다 너무 부드럽다. 쿠키는 반죽을 다르게 해야만 가능한가부다


이 가에 부분은 바삭하니 괜찮은데.. 이걸 살릴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밥통님 작업 완료!


꽤나 그럴 듯 한 모양의 빵이 나타났다. 완전 흡족~!!
썰든, 뭘 하든 간에 우선 얜 식혀야 하니까, 다시 하려던 걸 마저 하기로 했다


꽈자 만들기 도전. 짜실짜실 얇게 똥 똥 똥


반죽이 묽어서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쪼꼬도 써 보기로 했다


비포와 애프터. 왼쪽 젤 아래 있는 게 쪼꼬 넣은 거. 걍 녹아 버린다. 더 이상 안하기로 했다
딴 건 제법 먹을 만 했다. 쏠랑 쏠랑 집어 먹다 보니, 다 먹어 버렸다 ㅎㅎ;;


베이킹 컵 첫 사용


2/3 정도 넣으란다. 하나는 시험 삼아 쪼꼬 한 알 투입!!


더 넣을 수 있긴 하겠지만, 얼마나 부풀지 모르니까, 일단은 세개만 넣어 봤다


밥통을 닫고, 이번엔 글씨에 도전! 메리 엑스마스. 뭐.. 나름 그렇다는 거다


오븐 토스터에 쓰윽 넣고, 뜨르르륵 타이머를 돌린다
타이머가 다 돌아가고 꺼내 봤더니, 좀 더 꾸우면 좋겠다 싶어 다시 넣었다


베이킹 컵 도전 작 첫 완성. 동글동글 굉장히 귀엽게 생겼다. 타코야끼 같다
저기 조금은 흉측하게 혹 비스무리하게 달린 녀석이 쪼꼬가 들어간 녀석. 다신 안 넣기로 했다


젓가락으로 쑤셔 봐서 반죽이 안 묻어 나면 다 익은 거라던데,
대충 이쯤(약 15분) 하면 일일이 확인 안 해도 될 것 같다
욘석을 먹어 봤는데... 쪄서 그런지 무슨 떡 같다. 맛도 밍숭맹숭 한 것이..
그냥 반죽도 직접할 껄 그랬나.. 후회가 물 밀듯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패닉에 막 빠져 있는데, 뭔가 이상해서 옆을 보니, 오븐토스터에서 연기가.. ㅎㄷㄷ


쌔카매져 버렸다 ㅜㅠ 미안
덕분에 이 때부터 오돌오돌 추위와 싸우며 빵을 맹글어야 했다
시커먼 욘석들을 버리고 난 뒤, 밥솥에 베이킹 컵을 넣어 두고, 짤주머니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글씨를 향한 무한도전


봉다리를 헹구고


반죽을 넣은 다음, 가위로 조금 잘랐는데


이건 뭐.. 젓가락으로 썼던 아까 그 게 훠~얼 낫다


대충 정리가 되어가는 상황. 마지막 머핀들이 밥솥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처음부터 디카 배터리가 없어 고생했었는데,
결국 시간도 얼마 없고 해서 충전해 두었다가 이제야 촬영을 재개 하였다


마지막 글씨는 과자가 되어 저~ 오른쪽 구석탱이에 자리 잡았다
옆에 빵들은 오븐 토스터로 구운 거. 확실히 찐 것보다 나았다
그치만, 온도 조절도 안 되고, 오래 사용할 수 없어 땔랑 저것만 해 볼 수 밖에 없었다
동그란 게 맘에 들어 안 썰까 하다가, 나가서 먹을 거라 썰어 버렸다
글씨는 결국 드림 카카오를 녹여서 썼다. 잘 녹이질 못해서 춘장 같았다는..^^;


여긴 한글로~
클리앙에서 응 같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난 괜찮아 ㄱ-


뒤에 껀 마지막에 꾸운 것들. 남은 드림카카오를 반죽에 섞어서 더 까맣다. 덕분에 맛도 나았다
시간이 없어서 다섯개를 한꺼번에 넣고 양도 좀 많이씩 했더니, 저런 멋진 스콘과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최종 완성본들! 반죽이 너무 많아서 버리게 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 썼다
각종 실험하면서 얼마나 주워 먹었는지, 저녁을 어찌 먹을지 걱정스러울 따름이었다

원래는 몇개를 같이 사는 언니들 드릴까 했는데,
만들면서 주워 먹을 땐 너무 맛이 없어서 걍 다 들고 나갔었다
근데, 나중에 먹어보니, 그냥저냥 괜찮았다
게다가 쪼꼬렛도 올려져 있고 하니 제법 먹을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놓고 올껄 싶었다

어쨌든 이렇게 상당한 시간이 흐른 끝에 제법 모양새 그럴 듯한 크리스마스빵(?)을 만들 수 있었다
도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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