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맥모닝을 먹기 위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는 것처럼 일어나 집을 나섰다.
이번에 가본 지점은 맥도날드 서초뱅뱅점. 광역버스를 타고 강남역을 오갈 때마다 차창밖으로 수없이 보긴 했지만, 뭘 먹으러 가보는 건 처음이다. 서초뱅뱅점이라 뱅뱅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될 줄 알았는데, 한 정류장 더 가서 내리라고 하더라.
좁은 편은 아니지만, 맥도날드는 더 큰 매장들도 많아서 크다고 하기도 애매했던 맥도날드 서초뱅뱅점. 그래도 리뉴얼해서 깔끔하고, 대로변으로 시원하게 난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매장 안에 다 닿는 구조라 컴컴한 기운이 없어 아침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맥도날드 애플리케이션 쿠폰을 쓰러 온 거라 앉아서 M오더로 주문할 수도 있었는데, 앱에서 쿠폰 "사용하기" 버튼을 누르니 "매장에서 사용하기" 버튼이 나오기에 무심코 눌러봤다가 키오스크로 가서 주문을 해야만 했다. 이 경우 15분 내에 키오스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QR코드가 생성되는데, 임의로 취소할 수는 없고 15분이 지나면 쿠폰은 자동 삭제되고 30분 뒤에 재생성된단다. 이미 10시라 45분 뒤면 맥모닝 메뉴들을 먹을 수 없어져서 별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키오스크에 QR코드를 찍어서 주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기기 옆으로 쌓여있는 진동벨 하나의 숫자를 입력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테이블 가운데 시커먼 진동벨 자리에 올려놓으면 앉아서 음식을 받아볼 수도 있다. 패스트푸드는 직접 가지러 가는 게 오랜 전통(?)이다 보니, 이렇게 앉아서 받는 게 편한데 어색하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머핀 + 상하이 치킨 스낵랩 + 해쉬브라운 + 아이스 드립 커피 Medium 2잔, 10,800원. 맥도날드 앱 쿠폰 적용가 7,300원
해피스낵 - 아이스 드립 커피 Medium Iced Drip Coffee Medium 1,000원. 100% 아라비카로 풍부한 아로마의 드립 커피. 갓 내린 부드러운 맛! 드립 커피를 시원하게 만나보세요.
▷별 기대 없이 시킨 아이스 드립 커피는 생각보다 마실만했다. 맥도날드에서 드립커피를 마실 때면 쓴 건 둘째치고 아린 맛이 나서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차갑게 빵이랑 먹는 정도론 나쁘지 않았다. 천 원이어도 마실만하다 했을 텐데, 할인해서 7백 원이면 더 바랄 게 있나.┐(゚~゚)┌
해쉬 브라운 Hash Brown 1,500원. 씹으면 바삭바삭, 속은 부드러운 감자의 고소함. *판매 시간: 새벽 4시 ~ 오전 10시 30분
▷ 기름 쩐내 없이 깔끔하게 튀겨낸 해쉬브라운.' 이 지점 좀 하겠는데?' 싶은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머핀 Jindo Green Onion Cream Croquette Muffin 4,100원. 100% 국내산 진도 대파가 들어간 겉바속촉 크로켓으로 아침에도 든든하게! *판매 시간: 새벽 4시 ~ 오전 10시 30분
▷ 이젠 어색하지 않은 대파와 크림의 조합. 이걸 맥머핀에 넣은 게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머핀인데, 버거가 시즌메뉴 메인인 듯했다. 맥머핀 중에선 소시지 맥머핀이 원탑이라고 생각하는 내게 육고기 단백질 제로인 이 메뉴의 조합은 그리 매력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먹어본 결과 의외로 만족도가 높았다. 맥도날드를 찾은 게 워낙 오랜만이라 모든 지점이 업그레이드가 된 건지, 이 지점이 유독 관리가 잘 되는 건진 모르겠지만, 맥머핀 답지 않은 퀄이 다소 놀라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따끈한 머핀이 잘 구현되어 있었고, 신선한 토마토와 바삭한 대파 크림 크로켓이 잘 어우러졌는데, 알싸하게 매큼한 맛이 확실히 느껴져서 이름값 제대로 하는구나 싶었다. 이제껏 맥머핀을 먹으면 데워서 나와도 뭔가 퍽퍽 질깃한 게 딱 정크푸드다운 구석이 있었는데, 이번에 먹은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머핀은 패스트푸드점보단 제과점에서 파는 메뉴 같은 인상이었다. 이거 이거 제법이잖아? ( ☆∀☆)
상하이 치킨 스낵랩 Shanghai Chicken Snack Wrap 3,200원. 매콤한 치킨에 달콤한 화이트 마요 소스로 매콤 달콤하게! 베이컨에 양상추, 또띠아까지 어우러져 씹는 맛까지 즐겁다!
▷ 베이컨이 바싹 익어있던 스낵랩. 메뉴 자체가 원래 가벼운 느낌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 이 정도로 빈약했나? 뭔가 만들다 만 느낌 ?(・_・;?
앱 쿠폰이 지난 주말 까지기에 부랴부랴 쓰러 간 거였는데, 지금 들어가 보니 이번 주말까지 상하이 치킨 스낵랩을 에그 맥머핀으로 대체해서 7,100원에 먹을 수 있는 44% 할인 쿠폰을 넣어놨다. 스낵랩이 애매했으니 오히려 좋을지도? ㅋ
오레오 맥플러리 Oreo McFlurry 3,600원.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쿠폰 적용가 2,000원. 우유 듬뿍 신선한 아이스크림에 아삭아삭 오레오 쿠키가 가득!
▷ 맥도날드와 콜라보 중인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1주 차 쿠폰인 맥플러리 44% 할인쿠폰. 10월 중순까지 쓰면 되는 널럴한 쿠폰이었지만, 맥플러리는 맥플러리니까 ;) 매장에서 먹으니 플라스틱이 아닌 제대로 된 티스푼을 줘서 푹푹 퍼 먹기 편해 좋았다. 맥플러리는 역시 오레오가 근본이지. (゜∇^d)!!
오랜만에 성공적인 맥모닝 나들이였다. 버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머핀은 완성도가 썩 훌륭한 신메뉴였다. 난 추천! 맥도날드 애플리케이션을 처음 받은 건 프로모션으로 쿠폰을 받을 수 있어서였는데, 평소에도 몰래몰래 쿠폰을 채워놓아서 깔아봄직하지 싶다. 물론 난 프로모션 쿠폰 있을 때만 들어가 보게 되긴 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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