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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돼지국밥 - 수육정식 + 소주

食食 얌냠

by 눈뜨 2024. 5. 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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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상가 근처엔 오래된 식당들이 많다.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주 고객이었던 값싼 노포들이 많은 편인데, 포스가 범상치 않아서 십여 년 전 유진식당을 다녀온 이후 오래도록 쉬이 도전하지 못하다가 한 군데 들러보기로 했다.
유진식당 - 돼지수육 + 녹두지짐 + 물냉면 + 막걸리

 

유진식당 - 돼지수육(大) + 녹두지짐 + 물냉면 +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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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격이 이상하게 쌌는데, 지금은 그냥 저렴한 정도. 그런데 지나다 빼꼼 보니 그야말로 문전성시.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참고로 당시 3천 원이던 설렁탕과 돼지머리국밥은 이제 7천 원, 5천 원이던 냉면은 만천 원이 되어서 모두 배 이상 올랐다. 믿기지 않는 가격에 기대 이상의 양을 주는 게 재밌는 집이었는데, 확실히 그 재미는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나한텐 그렇다.

좁은 골목에는 비슷한 느낌의 식당들이 즐비했는데, 우리가 간 곳은 가장 바깥쪽에 있는 합천돼지국밥. 무려 편육을 기본반찬으로 준다기에 혹 했다. 난 편육을 좋아하니까요 ☆⌒(≧▽° )

실은 카카오맵상에 합천돼지국밥은 토요일이 휴무라고 되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여긴 다음을 기약하고 다른 식당들을 쭈욱 둘러보던 중이었다. 골목이 끝나갈 무렵 '여긴 어딘가?' 하며 봤는데, 여기가 거기라고? 게다가 장사하는데? 원래 1순위였으니 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나중에 보니 네이버지도에는 7시에 닫는다고 되어 있었고, 실제로 매장 안 손님들한테는 6시 50분에 닫는다고 하셨다. 식사를 하는 도중 셔터가 드르르륵 내려왔고, 나와서 보니 오른쪽 사진처럼 "돼"만 보이더라.  

지나오며 가게들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본 바에 의하면 여기가 비교적 넓고 깔끔한 편. 우린 출입문에 바로 붙어있는 구석 테이블에 앉았다.

메뉴는 크게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이 있지만, 이미 수육정식 비주얼에 꽂혀 있던 터라 주문엔 망설임이 없었다. 몰랐는데 우리 다음부터는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수육은 안 된다고 하시더라. 우리한텐 아무 언급도 없으셨는데, 바로 다음부터 안 된다고 하셔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우리가 후딱 잘 먹어치우고 가버릴 것 같아 보이셨던 모양 ㅋㅋ

기본으로 깔리는 반찬 중에서 확실히 시선을 휘어잡는 간과 편육. 편육은 물렁뼈랑 젤라틴으로만 만든 듯한 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고기순이라 고기 비율이 높은 걸 좋아한다. 지동순대집처럼 (//ㅅ//)
지동순대집 - 순대 + 편육 + 장수막걸리

 

지동순대집 - 순대 + 편육 + 장수막걸리 / 지동순대집 편육(택배)

지난가을 맑은 어느 날 찾았던 지동시장. 소란스럽고 어수선한 장터 분위기 위로 펼쳐진 하늘이 맑고 평화로운 게 퍽 대조적이라 인상적이었다.지동시장(池洞市場) 현판 아래 잘 보면 수령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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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서 먹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네이버스토어에서 시켜다 먹기도 했다. 한 근 시켜서 혼자 사나흘만에 클리어했던가? ◟( ˘ ³˘)◞ 그까이꺼 ㅋㅋ

소주 4,000원
16도가 되고부터 확실히 역한 기운이 많이 수그러든 참이슬 후레쉬. 확실히 전보다 깔끔해졌다. 병은 진로이즈백이 더 귀엽지만, 맛은 차라리 이게 나은 듯. 희석식 소주는 맛이 안 날수록 좋다 ㅋ

소주 한 병을 곁들인 수육정식 2인분. 추가로 더 주문한 게 없는데도 상이 가득 찼다. 회사 앞에선 수제비 땔랑 한 그릇에 만원도 받는데, 비슷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푸짐할 수 있는 건, 확실히 "이 동네 특"이 아닌가 싶다.

수육정식 11,000원 X 2
밑반찬이랑 양념 제외하고 수육정식의 구성은 국이랑 밥이랑 수육.

하얀 쌀밥을 바로 밥공기에 퍼 담아 주셨고, 뚝배기 속 국물 안엔 두툼한 부속물들이 제법 들어 있었다. 사진엔 없지만 다대기(빨간 양념)는 맵거나 간이 세지 않고, 고춧가루 맛이 주를 이루는 편.

고오급 보쌈집에서 볼 법한 찜 채반 위에 숭덩숭덩 푸짐하게 올라간 수육. 양도 많고, 뜨듯하고 촉촉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옛날 생각나는 가성비 돼지국밥집. 특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육의 비주얼이 추천 포인트였다. 30분 만에 먹어치워야 하는 건 아쉬웠지만, 알았어도 국밥보단 수육정식을 시켰을 것 같다. ᕕ( ᐛ )ᕗ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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